
왜 우리는 욕실용 히터를 “고문실”과 같은 환경에서 테스트하는가?
솔직히 말해서, 욕실은 전자제품에 있어서 악몽과도 같은 곳입니다. 빽빽한 수증기, 갑작스러운 물방울의 충격, 그리고 몇 분 만에 극심한 추위에서 뜨거움으로 급격히 변하는 온도 변화 등이 문제가 됩니다.
물론, 사양서에 “IPX4 등급의 방수 기능”이 있다고 적어두면 그만일 것입니다. 하지만 종이 위의 등급만으로는 그 제품이 실제로 집안에서 1년 동안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제품에 대해 습도와 열을 이용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결국, 실험실에서 미리 제품을 “시험”함으로써, 실제 사용 중에 고장나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입니다.
수증기의 위험성
수분에 관해서 말하자면, 액체 상태의 물은 막기 쉽지만, 수증기는 다릅니다. 수증기는 아주 작은 틈새까지 침투하여 회로판 위에 정착하고, 그로 인해 단락이나 부식이 발생합니다.
우리는 히터를 고습도 환경에 몇 시간씩 넣어두어 이런 현상을 유발합니다. 만약 밀폐가 조금이라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절연 처리가 실패하여 히터가 고장납니다. 화요일 아침에 샤워를 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는 것보다는, 미리 그 문제를 발견하는 게 낫습니다.
“호흡” 효과
적외선 램프는 엄청나게 뜨거워집니다. 이러한 강한 열과 습한 환경이 결합되면, 재료들이 팽창하고 수축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히터가 “호흡”하는 것과 같죠. 히터가 뜨거워졌다 식었다를 반복할 때마다, 그사이에 습기가 틈새로 들어옵니다. 우리는 히터를 계속해서 극단적인 온도와 습도 환경에 노출시켜, 외부로부터 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하지만, 이것만이 히터가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